전체 글 (65) 썸네일형 리스트형 3. 미국채 금리 급등이 글로벌 주식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 금리의 파동은 왜 항상 먼저 온다시장은 늘 채권에서 시작해 주식으로 번진다.미국채 금리가 급등한다는 건 단순히 채권 가격이 떨어진다는 뜻이 아니다.그건 세계 금융시장의 ‘기초 이자율’이 흔들리고 있다는 신호다.미국채는 전 세계 자산 가격의 기준점이기 때문에,금리가 오르면 모든 자산의 평가 기준이 다시 계산된다. 특히 기술주나 성장주는 미래 수익을 현재 가치로 환산할 때이 금리를 사용하므로, 금리가 높아지면 그들의 ‘현재 가치’가 떨어진다.그래서 금리 급등은 주식시장보다 먼저, 그리고 더 깊게 심리에 파문을 일으킨다.투자자들은 숫자보다 방향에 민감하다.금리가 “오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시장은 이미 불안해진다. 금리 급등은 자금의 이동을 부른다미국채 금리가 오르면 가장 먼저 움직이는 건 글로벌 자금이다.. 2. 장단기금리 역전, 왜 침체 신호로 불리는가 금리의 균형이 깨지는 순간장단기금리 역전은 경제 기사에 자주 등장하지만, 그 본질은 단순하지 않다. 금리가 역전되었다는 말은 표면적으로 “단기금리가 장기금리보다 높아졌다”는 뜻이지만, 그 이면에는 시장의 심리와 신뢰가 깔려 있다. 정상적인 경제에서는 장기채 금리가 더 높다. 먼 미래일수록 불확실성이 크고, 그 위험을 보상하기 위해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 단기금리가 장기금리를 넘어서면, 시장은 미래의 금리 하락을 예측하기 시작한다. “지금은 금리가 너무 높다, 머지않아 내려갈 것이다.” 그 믿음이 쌓이면 장단기금리는 뒤집히고, 경제의 체온은 서서히 식는다. 왜 침체의 징조로 읽히는가장단기금리 역전이 위험한 이유는 심리와 구조가 동시에 변하기 때문이다. 은행은 단기금리로 돈.. 1. 금리와 물가의 비대칭성 — 인플레이션보다 더 무서운 것은 디스인플레이션 금리와 물가, 같은 방향이 아닌 서로 다른 시간금리와 물가는 늘 짝지어 이야기되지만,사실은 같은 길을 걷지 않는다.물가가 오르면 금리가 따라오고,물가가 내리면 금리도 내려간다고 쉽게 말하지만그 사이에는 늘 ‘시간의 틈’이 존재한다.이건 경제가 갖고 있는 습성 같은 것이다.물가의 움직임은 시장 참여자들의 행동에서 비롯되지만,금리는 중앙은행의 판단과 정책에 따라 조정된다.즉, 하나는 ‘사람의 체온’이고, 다른 하나는 ‘정책의 체온’이다. 그래서 두 지표는 같은 방향을 가는 듯하면서도항상 어긋난다.그 틈이 넓어질수록 시장은 불안해진다.물가는 이미 꺾였는데 금리가 여전히 높다면,사람들은 “이건 너무 늦은 금리”라고 느낀다.반대로 물가가 오르기 시작했는데금리가 그만큼 따라가지 못하면인플레이션은 불씨처럼 번진다.이.. 6. “돈이 돌기 시작했다”를 판단하는 실질 시그널 5가지 M2 증가율과 RP금리 안정 — 유동성의 첫 숨결돈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할 때 가장 먼저 변하는 것은 통화량이다.M2 증가율이 바닥을 찍고 상승세로 전환될 때, 시장의 혈류가 조금씩 돌아온다.이는 중앙은행이 직접 돈을 푸는 것이 아니라,민간의 신용창출이 회복되고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단순히 M2가 늘었다고 해서 “유동성 회복”이라 부를 수는 없다.RP(환매조건부채권) 금리가 동시에 안정되어야 한다.RP금리 급등은 단기자금이 막혀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즉, M2가 늘고 RP금리가 안정될 때 —시장에 자금이 “머물러 있는 상태”에서 “움직이기 시작한 상태”로 전환된다.이 지표가 첫 번째 신호다. 신용스프레드 축소 — 위험 회피에서 위험 감수로두 번째 신호는 신용스프레드의 축소다.이는 기업이 발행하는 .. 5. 한국 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움직이는 진짜 이유 외국인 자금은 ‘유동성의 나침반’이다한국 증시는 언제나 외국인 자금의 방향에 따라 움직인다.코스피 일일 거래의 30% 이상을 외국인이 차지하고,그들의 순매수 전환은 늘 “시장 분위기 회복의 신호”로 받아들여진다.하지만 많은 투자자들은 외국인 자금이 단순히 “달러 강세·약세”에 따라 움직인다고 생각한다.실상은 훨씬 복잡하다. 외국인 투자자는 단기 환율보다 글로벌 유동성·정책 금리·리스크 프리미엄을 종합적으로 본다.즉, 자금은 ‘환율의 결과’가 아니라 ‘유동성의 방향’을 보고 움직인다.그래서 외국인 매수는 단순한 투기적 움직임이 아니라,글로벌 자금의 온도계이자 향후 시장 체력의 선행지표다. 금리 차보다 중요한 것은 ‘신뢰의 프리미엄’과거에는 한·미 금리 차가 외국인 자금 유출입의 핵심 변수로 여겨졌다.하지만.. 4. 달러 강세기의 자산 가격 구조 — 주식·원자재·채권의 역학 관계 달러의 힘 — 통화이자 세계 질서의 척도달러는 단순한 화폐가 아니라 세계 금융시스템의 ‘기준 언어’다.미국이 금리를 올리거나 유동성을 흡수할 때,그 파급력은 국경을 넘어 전 세계 자산시장으로 확산된다.달러 강세는 겉으로는 미국 경제의 견조함을 의미하지만,동시에 글로벌 유동성의 수축 신호이기도 하다.달러로 표시된 부채를 안고 있는 신흥국 입장에서는 상환 부담이 커지고,국제 자금은 위험자산에서 빠져나와 안전자산으로 이동한다. 즉, 달러 강세는 “미국의 자금이 본국으로 회귀한다”는 의미다.이때 주식, 원자재, 채권 등 주요 자산군은각기 다른 방식으로 달러 강세를 해석하고 반응한다.따라서 투자자는 단순히 환율만이 아니라“달러 강세기의 자산 구조적 재편”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 주식시장 — 달러 강세는 언제나 .. 3. 연준의 금리 인하가 실제 시장금리에 반영되기까지의 시차 금리 인하의 착각 — 기준금리와 시장금리는 다르다많은 투자자들이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곧바로 시장금리도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그러나 현실은 훨씬 복잡하다.기준금리는 단기 자금시장의 ‘기초 이자율’에 불과하고, 시장금리는 채권, 대출, 회사채 등 다양한 위험프리미엄을 반영한 결과물이다. 즉, 연준의 금리 결정은 시장금리의 ‘방향’을 제시할 뿐, 즉각적인 변화를 강제하지 않는다.예를 들어 2024년 하반기 연준이 인하 사이클을 시작했을 때,2년물 국채금리는 곧바로 하락했지만, 10년물 금리는 오히려 상승세를 보였다.이는 시장이 단기 부양보다는 장기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더 크게 본 결과다.결국 금리 인하는 ‘정책 의도’이고, 시장금리는 ‘기대의 반영’이다.둘 사이에는 항상 시차가 존재하며, 그 시차는.. 2. M2·RP·역레포, 유동성의 3대 지표 — 돈의 숨결을 읽는 법 M2 — 돈이 돌고 있는가, 멈춰 있는가경제에서 ‘돈의 양’을 보여주는 가장 대표적 지표가 M2다.M2는 현금, 요구불예금, 정기예금, 머니마켓펀드(MMF) 등을 포함한 광의통화(廣義通貨) 개념으로, 중앙은행이 실제로 공급한 자금이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으로 얼마나 퍼져 있는지를 보여준다.하지만 M2의 단순한 증가가 언제나 ‘좋은 유동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예를 들어 팬데믹 당시 미국의 M2는 사상 최대 수준인 26조 달러를 돌파했지만, 그 돈의 상당수는 소비나 투자로 이어지지 못하고 금융시스템 내부에 쌓였다. 이것은 ‘정체된 유동성(stagnant liquidity)’이다. 돈이 돌지 않으면, M2의 증가도 경기에는 별다른 활력을 주지 못한다.반대로 M2가 감소하는 시점에는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전 1 ··· 5 6 7 8 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