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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연준의 금리 인하가 실제 시장금리에 반영되기까지의 시차

① 금리 인하의 착각 — 기준금리와 시장금리는 다르다많은 투자자들이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곧바로 시장금리도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그러나 현실은 훨씬 복잡하다.기준금리는 단기 자금시장의 ‘기초 이자율’에 불과하고, 시장금리는 채권, 대출, 회사채 등 다양한 위험프리미엄을 반영한 결과물이다.즉, 연준의 금리 결정은 시장금리의 ‘방향’을 제시할 뿐, 즉각적인 변화를 강제하지 않는다.예를 들어 2024년 하반기 연준이 인하 사이클을 시작했을 때,2년물 국채금리는 곧바로 하락했지만, 10년물 금리는 오히려 상승세를 보였다.이는 시장이 단기 부양보다는 장기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더 크게 본 결과다.결국 금리 인하는 ‘정책 의도’이고, 시장금리는 ‘기대의 반영’이다.둘 사이에는 항상 시차가 존재하며, 그 시차..

2. M2·RP·역레포, 유동성의 3대 지표 — 돈의 숨결을 읽는 법

① M2 — 돈이 돌고 있는가, 멈춰 있는가경제에서 ‘돈의 양’을 보여주는 가장 대표적 지표가 M2다.M2는 현금, 요구불예금, 정기예금, 머니마켓펀드(MMF) 등을 포함한 광의통화(廣義通貨) 개념으로, 중앙은행이 실제로 공급한 자금이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으로 얼마나 퍼져 있는지를 보여준다.하지만 M2의 단순한 증가가 언제나 ‘좋은 유동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예를 들어 팬데믹 당시 미국의 M2는 사상 최대 수준인 26조 달러를 돌파했지만, 그 돈의 상당수는 소비나 투자로 이어지지 못하고 금융시스템 내부에 쌓였다.이것은 ‘정체된 유동성(stagnant liquidity)’이다. 돈이 돌지 않으면, M2의 증가도 경기에는 별다른 활력을 주지 못한다.반대로 M2가 감소하는 시점에는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한다..

1. QT 종료 이후의 자금 흐름 — 유동성의 복귀는 어떻게 시작되는가

① QT의 본질 — 중앙은행의 ‘보이지 않는 손’QT(Quantitative Tightening, 양적 긴축)는 단순히 중앙은행이 자산을 줄이는 과정이 아니다. 그것은 ‘돈의 순환 속도를 제어하는 메커니즘’이다. 팬데믹 이후 연준은 사상 최대 규모의 자산 매입을 통해 금융시스템에 약 9조 달러 이상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길게 지속되자, 연준은 자산을 줄이기 시작했다.즉, 만기 도래 국채와 MBS(주택저당증권)를 재매입하지 않음으로써,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자금이 빠져나가게 만든 것이다. 표면적으로는 단순한 회계 조정처럼 보이지만, 이 과정은 금융기관의 초과준비금 감소로 직결된다. 은행의 준비금이 줄면, 단기자금 시장의 유동성이 줄고, 이는 곧 단기금리 상승 → 기업의 조달비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