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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경제지표보다 더 강력한 신호: 시장의 기대심리 숫자는 뒤따르고, 심리는 앞선다경제지표는 언제나 과거형이다.GDP, 실업률, 소비지표 — 모든 데이터는 이미 지나간 시간의 기록이다.하지만 시장은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산다. 그래서 지표가 좋아졌다고 해서 주가가 오르지 않고,지표가 나빠졌다고 해서 주가가 항상 떨어지지 않는다.시장에는 언제나 기대감이라는 선행 변수가 존재한다.기대가 커지면 아직 개선되지 않은 데이터마저 긍정적으로 해석되고,기대가 꺾이면 좋은 뉴스도 외면받는다.즉, 숫자는 현실을 보여주지만, 심리는 방향을 보여준다. 시장은 데이터보다 ‘이야기’를 따른다경제는 이야기로 움직인다.“금리 인하가 다가온다.” “경기 연착륙이 가능하다.”이런 문장들은 데이터보다 강력하다.투자자들은 그 이야기 속에서 미래의 확률을 계산한다. 그래서 때로는 근거 ..
3. 유동성 장세 → 실적 장세 → 긴축 장세의 3단 구조 이해하기 돈이 먼저 움직이고, 실적이 따라온다모든 상승장은 유동성에서 시작된다.금리가 낮아지고, 돈이 풀리면 시장은 먼저 반응한다.경제가 회복된 건 아니지만, “이제는 바닥을 찍었다”는 기대가 만들어진다.이 시기가 바로 유동성 장세다. 기업의 실적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는데도 주가는 이미 오른다.이 시기에는 밸류에이션이 높아져도 시장은 개의치 않는다.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 재정정책, 금리 인하 —그 모든 조합이 투자자들의 심리를 ‘미래로 끌어당긴다.’이때 시장은 현실보다 꿈을 거래한다. 실적 장세 — 기대가 현실로 옮겨가는 순간유동성 장세가 길어지면, 자금은 점점 실체를 찾기 시작한다.그동안 부풀려진 기대가 실제 실적으로 이어질 때, 시장은 한층 더 성숙한다.이 시기가 바로 실적 장세다.기업의 매출과 이익이 늘..
2. 심리와 사이클 — 버블의 정점은 언제 오는가 시장의 본질은 숫자가 아니라 감정시장은 언제나 감정으로 움직인다. 숫자와 차트, 지표가 아무리 정교해도 결국 가격을 결정하는 것은 인간의 심리다. 공포와 탐욕은 경제의 양극처럼 번갈아 작동한다. 처음에는 조심스러움 속에서 상승이 시작되고, 점점 자신감이 커지며 과열로 이어진다. 하지만 어느 순간, 기대가 확신으로 바뀌면 이미 정점은 가까워진다. 버블은 돈이 과하게 몰릴 때 생기지만, 실상은 심리가 과하게 몰릴 때 폭발한다. 시장이 낙관으로 가득 차 있을 때가 바로 가장 위험한 시기다. ‘이번에는 다르다’는 말이 나올 때버블의 정점은 보통 경제지표보다 한참 뒤늦게 온다. 실물경제가 아직 좋아 보이고, 기업 실적도 호조를 보이는 시점이다. 언론에서는 ‘신경제’, ‘새로운 패러다임’이라는 단어가 등장하고,..
가을 마라톤 준비 🍂 가을 마라톤 준비 완벽 가이드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올해는 꼭 마라톤 완주해볼까?” 하는 마음이 드는 계절이에요.덥지도 춥지도 않은 날씨, 푸른 하늘과 단풍이 어우러진 길을 달리는 건 정말 특별한 경험이죠. 하지만 그냥 ‘뛰면 되겠지’ 하고 나섰다가 무릎이나 허리에 부담이 오면 오히려 역효과예요.이번 글에서는 가을 마라톤을 준비하는 분들을 위해 체계적인 훈련법, 영양 관리, 유용한 사이트를 한눈에 정리해봤어요. 🏃‍♀️ 왜 가을이 마라톤의 계절일까?여름보다 체온 조절이 쉬워서 장거리 달리기에 최적의 환경이에요.일몰이 빨라 아침 러닝이나 주말 낮 훈련이 부담이 덜해요.전국 곳곳에서 열리는 마라톤 대회가 많아 목표 설정이 쉬워요.🍁 예: 서울국제마라톤, 춘천마라톤, 중앙마라톤 등 (보통..
1. 연준의 점도표(dot plot) 해석법 — 시장이 반응하는 이유 점도표는 예측이 아니라 ‘심리 지도’다점도표(dot plot)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위원들이향후 금리 수준을 어떻게 전망하는지를 점으로 표시한 그래프다.표면적으로는 “정책금리 예측치”이지만,실제로 시장이 보는 건 숫자가 아니라 방향성의 의도다. 연준은 점도표를 통해 시장에 직접 말하지 않고도“우리가 어느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즉, 점도표는 금리 예측표가 아니라 심리 지도다.투자자들은 그 점 하나하나에서 ‘중앙은행의 마음’을 읽으려 한다.그래서 점도표가 공개될 때마다 시장은 흔들린다.숫자가 아니라, 숫자 뒤의 사람을 해석하려 하기 때문이다. 점의 높이보다 중요한 건 ‘기울기’많은 투자자들이 점도표를 보며“몇 명이 금리 인상을 예상했는가”에 집중하지만,정작 중요한 건 그 기울기..
6. 암호화폐는 새로운 자산군인가, 초고위험 파생상품인가 암호화폐는 기술이 아닌 ‘믿음의 구조’다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기술로 시작했지만, 결국 신뢰로 살아남았다.은행이 없어도 거래가 가능하고, 중앙이 없어도 운영이 된다.하지만 그 구조의 근본은 “암호화”가 아니라 “합의(consensus)”다.누구도 강요하지 않지만 모두가 인정하는 기록 —그게 블록체인의 진짜 힘이다. 즉, 암호화폐는 단순한 IT 발명이 아니라 경제 질서의 실험이었다.중앙 없이도 신뢰가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해 보인 것이다.그러나 신뢰는 언제나 불안정하다.누가 그것을 지탱하느냐, 누가 믿느냐에 따라‘화폐’는 하루아침에 자산이 되거나, 허상이 된다. 변동성이 만든 양날의 명성암호화폐는 놀라울 정도로 변동성이 크다.단 하루 만에 10%, 20%씩 오르내리는 일은 더 이상 놀랍지 않다.그 변동성은 ..
5. ETF의 구조적 리밸런싱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 ETF는 ‘거울’이 아니라 ‘기계’다ETF는 단순히 시장을 따라가는 상품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시장을 움직이는 기계다.ETF는 특정 지수의 움직임을 추종하지만,그 지수를 따라잡기 위해 매일 혹은 분기마다 구성 종목을 기계적으로 조정한다.이걸 ‘리밸런싱(Rebalancing)’이라고 한다.ETF의 리밸런싱은 단순히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는 과정이 아니라,시장 전체의 수급을 실질적으로 흔드는 요인이 된다.왜냐하면 ETF의 자금 규모가 커질수록그들이 한 번 매수하거나 매도하는 물량이 시장 전체 가격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즉, ETF는 지수를 따라가지만, 동시에 지수를 만든다. 수동형이 만든 능동적 변동성ETF는 ‘패시브(수동적)’ 투자 상품이지만,아이러니하게도 그 존재 자체가 시장의 능동적 변동성을 높..
4. 리츠(REITs)와 부동산 펀드의 금리 민감도 분석 리츠는 ‘건물’이 아니라 ‘현금흐름’을 판다리츠(REITs)를 단순히 “건물에 투자하는 펀드”로 이해하는 건 절반만 맞다.리츠의 본질은 부동산에서 나오는 현금흐름(Cash Flow) 에 투자하는 것이다.즉, 월세·임대료·운영수익이 배당 형태로 돌아오는 구조다. 그래서 리츠의 가치는 부동산의 시세가 아니라그 건물이 얼마나 꾸준히 돈을 벌 수 있느냐에 의해 결정된다.이 점에서 리츠는 주식과 채권의 중간지대에 있다.현금흐름이 안정적일수록 채권처럼 움직이고,경기 확장기에는 주식처럼 성장한다.이중적인 속성이 리츠를 ‘금리 민감 자산’으로 만든다. 금리가 오르면 리츠가 흔들리는 이유리츠의 가장 큰 적은 금리다.금리가 오르면 부동산 가치가 떨어지고,배당수익률의 상대 매력도 감소한다.예를 들어 시장금리가 2%일 때 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