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19 5

6. 환율과 수출주, 그리고 코스피의 숨은 상관계수

① 환율은 코스피의 그림자다코스피 지수를 움직이는 힘은 금리나 물가보다 환율의 방향에 더 민감하다.그 이유는 단순하다.한국 경제는 수출 의존도가 높고,코스피 상장기업의 약 60% 이상이 수출 중심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달러가 강세일수록 원화는 약세가 되고,이는 수출 기업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다.결국 환율은 코스피의 ‘후행 변수’가 아니라 ‘선행 신호’에 가깝다.외국인 투자자들은 환율이 안정될 때보다,오히려 환율이 출렁일 때 더 빠르게 포지션을 조정한다.그들의 시계는 실적이 아니라 환율의 기울기를 본다. ② 수출주의 체력은 환율보다 가격에 있다환율이 오르면 수출기업의 원화 환산 매출이 증가하지만,그게 곧바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진짜 중요한 건 가격 경쟁력의 지속성이다.환율 급등이 단기..

5. 유로화 약세가 글로벌 경기회복에 미치는 양면성

① 유로화 약세는 단순한 통화 현상이 아니다유로화의 가치는 단순히 유럽의 문제가 아니다.그건 세계 경제의 방향과 신뢰를 동시에 반영하는 거울이다.달러가 강세를 보일 때마다 유로화는 약해졌고,그 약세는 단순히 환율 문제가 아니라 유럽 경기의 체온 저하를 의미했다.유로존의 경제는 서로 다른 국가들의 균형 위에 서 있다.독일은 수출 주도형, 프랑스는 소비 중심, 남유럽은 부채 의존도가 높다.따라서 통화정책이 조금만 흔들려도그 영향은 유럽 내부를 넘어 전 세계 무역 구조에 퍼진다.유로화 약세는 ‘유럽의 통화 정책 실패’가 아니라,세계가 유럽의 회복력에 대한 신뢰를 줄이고 있다는 신호다. ② 약세의 이면 — 수출에는 약, 내수에는 독유로화가 약해지면 당장은 수출 기업들에게 유리하다.특히 독일, 네덜란드, 이탈리아..

4. 엔저의 구조적 원인과 아시아 금융질서의 변화

① 끝나지 않은 일본의 낮은 금리 실험일본의 엔저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결과가 아니다.그건 30년 넘게 이어진 초저금리 정책의 누적된 산물이다.버블 붕괴 이후 일본은 ‘잃어버린 30년’을 버티기 위해금리를 낮추고 유동성을 공급하며 경기 부양을 시도했다.하지만 디플레이션의 그림자가 짙게 깔린 일본 경제에서는아무리 돈을 풀어도 소비와 투자가 살아나지 않았다.결국 일본은행은 제로금리를 넘어 마이너스 금리로 진입했고,그 결과 엔화는 구조적으로 약해졌다.금리가 낮으면 외국 자본은 이탈하고,해외 자산에 투자하려는 일본 자금이 더 많아진다.이 자본의 방향 전환이 바로 ‘엔저의 근원’이다. ② 금리 차가 만들어낸 환율의 경사미국이 금리를 5% 이상으로 유지하고,일본이 여전히 0% 근처에 머물러 있다면그 차이는 단순한 ..

3. 위안화의 국제화가 달러 패권에 주는 위협은 현실적인가

① ‘위안화 국제화’라는 오래된 꿈중국은 2000년대 초반부터 줄곧 ‘위안화 국제화’를 외쳐왔다.그 목표는 명확하다. 달러 중심의 국제금융질서에서 벗어나,자국 통화를 세계 무역과 금융의 중심축으로 세우겠다는 것이다.이를 위해 중국은 무역결제, 외환거래, 국채 발행 등에서위안화 사용을 꾸준히 늘려왔다.특히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책 이후에는아시아와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대외 투자 및 차관의 상당 부분을위안화로 진행했다.이런 변화 덕분에 위안화는 2016년 IMF SDR(특별인출권) 바스켓에 포함되며명실상부한 ‘글로벌 통화 클럽’의 일원이 되었다.하지만 국제화는 단순히 제도적 지위를 얻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진짜 문제는 ‘누가 그 통화를 믿느냐’다. ② 국제통화의 본질은 신뢰다달러가 세계 기축통화로 자리 ..

2. 원·달러 환율 1,400원 시대 — 기업과 투자자의 생존전략

① 환율은 숫자가 아니라 ‘심리의 경계선’이다환율이 1,400원을 넘는 순간, 숫자는 심리가 된다.언론은 이를 ‘심리적 마지노선’이라 부르지만, 실제로는 단순한 상징이 아니다.환율 1,400원은 외환시장 참가자들이 “위험을 체감하기 시작하는 지점”이다.그 이상이 되면 수입 원가가 오르고, 외국인 투자금이 흔들리며,소비자 물가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는다.즉, 환율은 수출입의 단순한 교환비율이 아니라,경제 전반의 공포지수(Fear Index) 역할을 한다.달러가 오를수록 한국 경제는 ‘불안의 언어’로 움직이기 시작한다.1,400원은 단지 숫자가 아니라, 심리가 임계점에 도달했다는 상징이다. ② 기업의 생존 전략 — 환위험보다 신뢰를 관리하라환율이 급등하면 가장 먼저 흔들리는 건 수입 기업이다.원재료 가격이..